입 마름이 심해요 — 구강건조증 원인과 관리 (약 드시는 분 필독)
- 입 마름의 가장 흔한 원인은 나이가 아니라 복용 중인 약입니다
- 침이 줄면 충치가 빨라지고 특히 드러난 뿌리 쪽이 아프지 않게 썩습니다
- 복용 중인 약을 스스로 끊지 말고 처방의와 상의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 입이 마르는 분은 검진 간격을 3~4개월로 당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침은 입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
하루에 나오는 침은 대개 1~1.5리터입니다. 단순히 입을 적시는 것이 아니라, 음식 찌꺼기와 세균을 씻어내고 음식 때문에 생긴 산을 중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침 속의 칼슘과 인은 산에 녹기 시작한 치아 표면을 다시 단단하게 만듭니다. 입안에서는 녹는 일과 다시 굳는 일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는데, 그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이 침입니다.
맛을 느끼고 음식을 삼키고 말을 하는 것도 침이 있어야 수월합니다. 그래서 침이 줄면 식사와 대화까지 함께 불편해집니다.
결국 침이 줄면 같은 칫솔질을 해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관리를 게을리한 것이 아닌데 충치가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입이 마르면 치아에 무엇이 생기나요?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충치입니다. 그것도 한 개씩 천천히가 아니라, 여러 개가 비슷한 시기에 생깁니다. 최근 1년 사이에 충치가 여러 개 발견되셨다면 입이 마르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잇몸이 내려가 드러난 뿌리 쪽이 잘 썩습니다. 뿌리 표면은 치아 머리를 덮은 법랑질보다 약해서 더 빨리 진행되고, 통증이 거의 없어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범위가 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 냄새가 심해지고, 혀가 따갑고, 맛이 예전 같지 않은 변화도 함께 옵니다. 매운 것이 전보다 훨씬 맵게 느껴진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틀니를 쓰시는 분은 또 다릅니다. 침이 있어야 틀니가 잇몸에 붙어 있는데, 마르면 헐거워지고 움직이면서 잇몸을 쓸어 헐게 만듭니다.
왜 입이 마르나요?
가장 흔한 원인은 복용 중인 약입니다. 입을 마르게 할 수 있는 약은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혈압약, 알레르기약과 감기약, 우울증약과 수면제, 과민성 방광약, 파킨슨병 약이 대표적이고, 여러 가지를 함께 드시면 영향이 더 커집니다.
약 외에도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는 동안 입안이 많이 마릅니다. 아침에 특히 심하다고 하시는 분들은 이 경우가 많습니다.
흡연, 커피와 술, 그리고 단순한 수분 부족도 겹칩니다. 하나하나는 작지만 합쳐지면 차이가 큽니다.
드물게는 침샘 자체에 문제가 있는 질환이나 두경부 방사선 치료 뒤에 생기기도 합니다. 눈도 함께 마르거나 관절 증상이 동반된다면 그쪽을 함께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먹던 약을 끊어도 되나요?
끊으시면 안 됩니다. 입이 마르는 것보다 그 약이 막고 있던 문제가 훨씬 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처방하신 선생님께 입이 마른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용량을 조정하거나 다른 계열로 바꿀 수 있는지 상의하십시오. 같은 효과를 내면서 입을 덜 마르게 하는 선택지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꾸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그때는 약은 그대로 드시면서, 그동안 치아가 상하지 않도록 지키는 쪽을 서두르면 됩니다. 불소 도포와 짧아진 검진 간격이 그 역할을 합니다.
이 두 가지는 따로 가는 일이 아니라 같이 가는 일입니다. 저희는 치과에서 할 수 있는 몫을 맡고, 약은 처방하신 쪽에서 조정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집에서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물은 한 번에 많이 드시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드시는 편이 낫습니다. 머리맡에 한 컵 두시면 밤에 마름으로 깨는 일이 줄어듭니다.
식후에 무설탕 껌을 씹으면 침이 나옵니다. 자일리톨이 든 것이면 더 좋습니다. 다만 무설탕이 아닌 사탕이나 껌은 오히려 충치를 키우니 꼭 확인하고 고르십시오.
불소 치약을 쓰시고, 자기 전 양치는 거르지 마십시오. 자는 동안이 하루 중 침이 가장 적은 시간이라, 그때 입안이 어떤 상태인지가 결과를 크게 좌우합니다.
알코올이 든 가글은 쓰지 마십시오. 당장 개운해도 입을 더 마르게 합니다. 커피와 술, 담배도 같은 이유로 줄이시는 편이 좋고, 건조한 계절에는 가습기를 함께 쓰시면 도움이 됩니다.
치과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먼저 드시는 약 목록을 봅니다. 오실 때 약 봉투나 처방전을 사진으로 찍어 오시면 확인이 훨씬 빠릅니다.
그다음 충치와 뿌리, 잇몸 상태를 봅니다. 마른 입에서 생기는 충치는 생기는 자리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서, 어디를 봐야 하는지 알고 보면 초기에 잡을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불소를 발라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해 드리고, 민감해진 뿌리 부위를 보호하는 처치를 함께 합니다.
마지막으로 검진 간격을 조정합니다. 입이 마르는 분은 6개월이 아니라 3~4개월에 한 번 보시는 편이 안전하고, 틀니를 쓰시면 더 자주 보셔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입이 마르는 건 나이 들면 당연한 것 아닌가요?
A. 나이가 든다고 침샘이 반드시 마르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 자체보다 복용 중인 약과 전신 질환의 영향이 더 크다고 봅니다. 연세가 있으실수록 드시는 약이 늘어나기 때문에 나이 탓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Q. 물을 많이 마시면 해결되나요?
A. 도움은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물은 입을 적셔 줄 뿐, 침이 하는 중화 작용이나 치아를 다시 단단하게 만드는 역할까지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무설탕 껌으로 침 자체가 나오게 하는 것과 불소 사용을 함께 하셔야 합니다.
Q. 입마름 때문에 생기는 충치는 어디에 잘 생기나요?
A. 잇몸이 내려가 드러난 뿌리 쪽, 그리고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위에 잘 생깁니다. 통증이 거의 없이 번지는 것이 특징이라 정기 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가글을 쓰면 도움이 되나요?
A. 알코올이 든 가글은 피하십시오. 당장은 개운하지만 입을 더 마르게 합니다. 사용하실 거라면 알코올이 없는 제품을 고르시고, 입마름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 타액 제품을 안내해 드릴 수 있습니다.
Q. 검진은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A. 입이 마르는 분은 3~4개월에 한 번을 권합니다. 충치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6개월 간격이면 그사이에 범위가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틀니를 쓰시거나 이미 뿌리 충치가 있었다면 더 짧게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입이 마르는 것은 불편함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치아가 먼저, 그것도 아프지 않게 상합니다. 원인이 약이라면 처방하신 선생님과 바꿀 수 있는지 상의하시고, 바꾸기 어렵다면 지키는 쪽을 서두르시면 됩니다. 오실 때 드시는 약 목록을 사진으로 찍어 오시면 확인이 빠릅니다. 진료 문의는 054-977-2884 또는 카카오톡 채널 '나래원치과의원'으로 '입마름' 보내주시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